목회서신

누가복음 18:9-17. 겸손이 관건이다.

사이트관리자 0 4,432 2022.03.03 02:03

오늘의 말씀 묵상 2022. 03. 02. 수요일

누가복음 18:9-17. 겸손이 관건이다.

 

기도는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나타냅니다. “대저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하다”(23:7)고 하셨습니다. 사람에게나 하나님에게나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합니다. 바리새인은 성전에서 자기 자랑을 늘어놓으면서 엎드려 기도하는 세리를 멸시하고 정죄합니다. 얼굴을 들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입니다.”라고 호소하는 세리가 의롭다고 인정받았습니다. 바리새인은 자기를 믿고, 세리는 하나님의 자비를 믿습니다. 바리새인은 자기를 높였고, 세리는 자기를 낮췄습니다. 결국 세리는 높아졌고, 바리새인은 낮아졌습니다. 어린아이는 자기를 높이지 않습니다. 어린아이는 부모를 철저하게 믿고 의지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천국을 어린아이처럼 믿고 의지하고, 소망해야 합니다. 세리의 겸손과 어린이의 원초적 겸손이 관건입니다.

 

예수님은 큰 능력이나 행한 기적을 자랑하지 않으셨습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다.”(11:29)고 하셨습니다. 하늘에서 땅으로, 말구유로 내려오셨고, 십자가에서 지옥까지 내려가셨습니다.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갔을 때 하나님께서 최고로 높여 하늘 보좌 우편에 앉혀주셨습니다. 내려가는 것이 올라가는 길이요, 올라가는 것은 내려가는 길입니다. 겸손의 길은 물이 한결같이 아래로 흐르듯 자기를 낮추는 것입니다. 믿음도 겸손이고, 순종도 겸손이고, 희생과 섬김도 겸손입니다.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칭찬하는 것도 겸손입니다. 예수님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자라면(4:13) 겸손한 사람이 됩니다. 우리가 사모하고 추구하고 성취해야 하는 것은 화려한 업적이 아니라 겸손입니다. “나는 겸손하다!”라고 말해도 교만하게 들리지 않는 겸손의 경지에 이르러야 합니다. 외모나 가시적인 업적도 중요하지만 애쓰고 힘쓸 것은 속사람을 겸손하게 가꾸는 것입니다. 그러면 바리새인의 기도 대신 세리의 기도를 드리게 됩니다. 우리는 아무 공로가 없습니다. 예수님의 피 밖에 없습니다. 오늘도 한 걸음 더 내려가기를 힘쓰시길 축원합니다.

 

주님, 내 안에 있는 바리새인이 참 끈질깁니다. 한 걸음도 스스로 물러나지 않습니다. 자랑하기에 급급하고,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조롱하기에 빠릅니다. 주님, 내 안에 있는 들보를 볼 수 있는 마음의 눈, 영의 눈을 열어주소서! 세리처럼 기도하는 복을 원합니다. 주님을 따라 낮은 곳으로 내려가겠습니다.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칭찬하며 높여주기를 노력하겠습니다. 하늘 보좌 우편에 예수님과 함께 앉혀주실 때까지 내려가기만을 힘쓰겠습니다. “나는 겸손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쉬지 않고 정진하겠습니다.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황의정 목사 Ph.D.

둘로스선교교회 담임목사 (L.A. USA 소재)

미성대학교(America Evangelical University) 선교학 교수

Fuller 신학교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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