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사무엘하 19:1-8. 우는 자와 함께 울어라.

사이트관리자 0 1,315 2023.05.18 07:18

오늘의 말씀 묵상 2023. 05. 17. 수요일

사무엘하 19:1-8. 우는 자와 함께 울어라.

 

압살롬의 죽음을 슬퍼하는 왕으로 인해 반란군을 진압한 군대와 백성이 슬픔과 혼돈에 빠집니다. 요압 장군은 왕에게 직설적으로 말합니다. 전쟁에 패하여 압살롬이 살았더라면 더 좋아하셨을 것이 아닙니까? 왕과 모든 사람을 구원한 군대를 부끄럽게 하고, 지휘관들과 부하들을 멸시하는 것이 아닙니까? 속히 일어나 부하들을 위로하십시오. 그렇게 하지 않으시면 더 큰 화가 미칠 것입니다. 가련한 왕은 몸을 일으켜 성문에 앉아 아들을 죽인 백성들을 위로합니다.

 

다윗의 슬픔은 왕으로서의 책무를 할 수 없을만큼 컸습니다. 그 슬픔을 극복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압이 몰아붙여 슬픔을 다 삭이지 못한 채 성문에 앉아 백성들을 위로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실 때 성부 하나님의 슬픔이 너무 커 잠시 세상의 통치자로서의 직무를 놓습니다. 해가 빛을 잃고, 지진이 나고, 무덤이 열리며 죽은 자들이 살아났습니다. 아들을 잃은 슬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입니다. 그 무엇으로도 위로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도 그 슬픔을 추스르는 데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조급하게 슬픔을 떨쳐버리라고 채근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됩니다. 욥의 친구들이 처음 1주일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욥과 함께 잿더미에 앉아있었던 것처럼 우는 자 곁에 함께 있어 주는 것이 상책입니다. 충분히 삭이지 못한 슬픔은 상처로 남게 될 것입니다. 행여 이런저런 큰 슬픔에 몸부림하는 사람에게 섣부른 조언한 적은 없었는가 돌아봅니다. 미처 다 소화하지 못한 슬픔의 상처를 안고 살지는 않는지 내 안을 들여다봅니다. 때때로 말없이 함께하시는 임마누엘 하나님의 은혜를 기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슬픔을 이기기는 참 어렵습니다. 시간도 많이 필요합니다. 삶의 각박함은 슬픔을 이길 여유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왕으로서의 직무를 감당하지 못하고 슬픔에 겨워하는 다윗에게서 독생자를 잃어버리시고 고통에 몸부림치신 하늘 아버지의 모습을 느낍니다. 아들을 잃는 것은 하나님께도 버거운 슬픔이었잖아요. 하나님 아버지, 때로 아무 말이 없으시지만 늘 함께하시는 임마누엘의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슬픔과 고통을 이기고 일어서도록 곁에서 기다려주시는 보혜사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임마누엘 주님, 제 안에 맺힌 상처를 어루만져주소서! 혹시 제게도 기다리지 못하고 요압처럼 몰아붙여 상처를 준 허물이 없는가 돌아봅니다. 슬픔이 가득한 세상에서 위로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우는 자와 함께 울고 싶습니다. 위로의 성령님,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황의정 목사 Ph.D.

둘로스선교교회 담임목사 (L.A. USA 소재)

미성대학교(America Evangelical University) 선교학 교수

Fuller 신학교 객원교수

교회 홈페이지: www.douloschurch.com; Youtube 설교: 황의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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