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누가복음 22:39-53. 하나님께 거절당하신 예수님

사이트관리자 0 161 03.27 01:36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 말씀 묵상

2024. 03. 26. 화요일

누가복음 22:39-53. 하나님께 거절당하신 예수님

 

예수님은 늘 하시던 대로 겟세마네 동산에 가셔서 제자들에게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기를 당부하시고, 돌 던질 만큼 떨어져서 무릎을 꿇고, 힘쓰고 애써 간절히 기도하실 때 땀이 땅에 덜어지는 핏방울과 같이 되었습니다. 천사가 와서 힘을 더하여주었습니다. 제자들도 예수님의 몸부림치는 기도를 듣고 보면서 큰 슬픔으로 기도하다가 기진맥진하여 잠이 들 정도가 되었습니다(45. He found them asleep, exhausted from sorrow. NIV). 참으로 치열한 기도의 현장이었습니다. 잔을 옮겨주시라는 기도에는 “No!”하셨지만, 아버지의 뜻대로 하시라는 기도에는 “Yes!”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신 예수님은 아주 태연하고 당당합니다. 배반의 입맞춤으로 예수님을 파는 가롯 유다에게도, 체포하려고 병사를 끌고 온 대제사장들과 성전 경비대장들과 장로들에게도 당당하십니다.

 

예수님의 기도 생활에 대한 언급은 성경 여기저기에 나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기도 자세를 세세하게 소개하는 것은 바로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기도입니다. 예수님은 가장 무서운 죽음의 형벌을 앞두고 가장 치열하게 기도하셨습니다. 우리가 문제 앞에 이렇게 기도하였는가를 돌아봅니다. 문제 앞에서 기도하는 것이 은혜입니다. 끈질기게 몸부림치며 기도할 수 있는 것이 믿음입니다. 보는 사람이 슬퍼서 기진할 정도로 몸부림치며 기도할 수 있다면, 천사가 힘을 도와야 할 정도를 부르짖는다면, 그 기도 자리에서 일어설 때는 예수님처럼 당당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 거절당하셨지만, 하나님 아버지의 소원을 확인하고, 순종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함께 그 십자가의 길을 가십니다. 목숨을 걸고 기도할 수 있다면,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목이 쉬어 소리가 안 나오고, 목에서 피가 나오고 통증이 지속되어도 또 무릎을 꿇으면 부르짖는 결의가 있다면,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비록 내가 원하는 것은 거부되어도, 하나님의 분명한 뜻을 발견하게 된다면, 누가 하나님께 거절당했다고 하겠습니까? 기도 자리에서 일어서신 예수님, 순순히 체포되어 끌려서 십자가를 향하시는 예수님은 결코 패배자가 아니라 개선장군과 같으십니다.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 위하여 순종으로 가는 길입니다. 이렇게 기도할 수 있는 믿음, 열정과 끈기가 필요합니다. 반드시 하나님께서 응답하실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예수님의 기도에 거절도 하시고 승낙도 하신 것을 봅니다. 이토록 처절하게 몸부림치며 기도하시던 예수님을 생각하며 숙연해집니다. 사명의 길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예수님의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듣는 제자들이 너무 슬퍼 기도하다가 기진맥진하였던 사실을 보면서, 마음이 아픕니다. 주님, 우리에게도 이런 기도의 영성을 주소서. 주님처럼 기도할 믿음과 열정과 간절함과 끈질김을 주소서. 주님의 뜻을 확실하게 알고, 뒤돌아보지 않고 순종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주님과 함께, 주님처럼 기도하는 은혜를 사모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황의정 목사, Ph.D.

둘로스선교교회 담임목사(미국 Los Angeles)

미성대학교 America Evangelical University 선교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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