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누가복음 23:13-25. 민심이 천심

사이트관리자 0 4,703 2022.03.24 22:55

오늘의 말씀 묵상 2022. 03. 24. 목요일

누가복음 23:13-25. 민심이 천심

 

내가 보니 이 사람에게 죄가 없도다.”(22:4)“이 사람에게서 죄를 찾지 못하였다.”(14) “그가 행한 일에는 죽일 일이 없느니라.”(15) “나는 그에게서 죽일 죄를 찾지 못하였다.”(22). 빌라도가 예수님에 대하여 공언한 말입니다. 헤롯 왕도 예수님에게서 죄를 찾지 못했다고 증언합니다. 그러나 최종 판결은 십자가형이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빌라도가 대제사장들과 관리들과 백성들을 불러모으고 예수님의 무죄를 선언했지만, 막무가내로 죽이라고 부르짖는 소리에 굴복했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기를 구하는 그들의 소리가 이겼습니다.”(23). 정의를 세워야 하는 공권력이 여론에 굴복했습니다. 네 번이나 공언해놓고 자기의 말을 부인하고 백성의 요구를 들어주었습니다. 공의를 세운 것이 아니라 여론을 따른 것입니다. 세상에는 불의가 넘쳐납니다. 공의가 무너지고, 불법이 성행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권력을 지키려고, 재물을 지키려고, 체면을 지키려고, 심지어는 쾌락을 위해서 판결이 굽어집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십자가에 관해서는 민심이 천심입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죽도록 보내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죄인은 아니지만 십자가에서 죽어야 함은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악인도 하나님의 뜻을 위해서 사용됩니다.

 

백성들의 악함과 막무가내의 모습에서 우리를 봅니다. 자기들이 죽이라는 분이 누군지도 모르면서 악을 쓰며 죽이라는 모습에서 죄를 깨닫지도 못하는 우리를 봅니다. 빌라도에게서 우리 자신을 봅니다. 알면서도 행치 않는 모습, 하나님보다 백성을 두려워하는 모습, 꼭 지켜야 하는 것을 포기하고, 일시적인 것을 붙잡는 어리석은 모습을 봅니다. 빌라도를 비난하는 우리를 정죄하는 양심의 소리를 듣습니다. 예수님 대신 풀려난 사람이 바라바입니다. 불의한 재판에 의인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 의인 대신 풀려난 죄인 바라바는 우리의 모습니다. 의인이 고난 겪으심으로 악인이 용서받고, 의인이 됩니다. 불의한 재판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죄인을 구원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불의한 재판을 받아들이고 묵묵히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를 오르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세상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봅니다. 이 모든 악행과 불의와 말도 안되는 사건이 모두 나를 위한 것임을 깨닫습니다. 어리석은 민중의 소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이루는 이 역설을 당황스럽게 바라봅니다. 이런 악한 민심이 천심이라니 말입니다.

 

주님, 악한 자도 하나님께서 사용하심을 믿습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처형하는 사람들 모두의 모습에서 우리를 봅니다. 내가 예수님을 죽게 한 죄인입니다. 내가 예수님을 죽이라고 외친 백성이요, 내가 예수님의 무죄를 알면서도 사형을 언도한 빌라도입니다. 내가 예수님 대신 풀려나 자유인이 된 바라바입니다. 예수님, 이 짙은 어둠 속에서, 불법과 불의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보고 놀랍니다. 하나님, 오직 우리를 사랑하신 그 사랑 때문입니다. 어찌 주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가 있습니까? 어찌 주님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습니까? 예수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예수님!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황의정 목사 Ph.D.

둘로스선교교회 담임목사 (L.A. USA 소재)

미성대학교(America Evangelical University) 선교학 교수

Fuller Theological Seminary 객원교수

Youtube: 황의정 목사; Facebook: 황의정 목사; www.douloschur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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