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감사절이 다가왔습니다. 망각의 동물이라는 사람에게 잊지 않으려는 안간힘이 있다는 것이 감사합니다. 그 결과 감사절이 있는 것이니까요. 어머니의 사랑을 잊지 않으려고 어머니날을 정하고, 스승님의 은혜를 잊지 않으려고 스승의 날을 정하여 지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노약자에게는 자연스럽게 자리를 양보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노약자 보호석을 만들어 두는 것은 계몽이고 배려입니다.
사실 감사절은 사람의 생각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것입니다. 보리 추수를 하고 지키는 맥추감사절, 가을 추수를 하고 지키는 추수감사절, 애굽에서 탈출하고 지키는 유월절과 무교절, 아기 예수 탄생하신 성탄절 등등 하나님의 하신 일을 잊지 못하도록 하나님께서 제정한 것입니다. 왜일까요? 인간이란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리기 쉬운 연약한 존재니까요.
절기란 그 깊은 뜻을 모르면 부담스럽고 거추장스런 것으로 전락합니다. 스승을 구타하는 학생에게 스승의 날이 얼마나 부담스럽겠습니까? 부모님께 원망과 불평이 가득한 자녀들에게 어머니날이나 아버지날이 얼마나 불편하겠습니까? 삶이 버겁고, 죽지 못해서 사는 사람이라면 감사절이 얼마나 화나는 말이겠습니까? 교회에서도 그렇습니다. 한 해를 살면서 받은바 은혜가 크고 놀라운데 제대로 감사하지 못했구나 하는 깨달음이 있는 사람에겐 감사절이 있어 사람 구실하게 되고, 마음을 표할 수 있어 고맙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억지 헌금이나 드려야 하는 부담이고 불편함이 아니겠습니까? 바라기는 감사절에 진정 감사가 차고 넘쳐서 감격의 날이 되는 것입니다.
2010년 추수감사절 헌금 봉투 하나를 소개합니다. 둘로스에 오셔서 예수님 만나고, 성령 세례를 받으신 분입니다. 헌금 봉투 앞뒤에 깊은 감사의 제목을 번호를 매겨 깨알같이 적어서 드렸습니다.
예수님 영접하고 구원받게 해 주시니 감사
2. 둘로스 교회에 인도해 주시니 감사
3. 영적 지도자, 신앙의 멘토-황의정 목사님을 만나게 해 주시니 감사
4. 제자반을 통하여 하나님을 힘써 알아가도록 인도하여 주시니 감사
5. 교회에서 봉사할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시니 감사
6. 금년에 성경 통독 5독 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니 감사
7. 그리스도 안에서 참다운 형제자매를 만나게 해 주시니 감사
8. 매일(가끔씩 빼먹지만) 새벽기도에 나갈 수 있게 해주시니 감사
9. “평생 감사”를 써 주신 작가님과 또 이 책을 추천하여 주신 목사님 사모님이 계셔서 감사
10. 감사하는 마음을 깨닫게 하여 주시고, 감사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니 감사
11. 참으로 훌륭한 (사랑 많으신) 부모님에게서 태어나게 해 주셔서 감사
12. 총명하고 착한 동생들을 주셔서 감사
13. 남편에 대한 불평하던 마음을 조금씩 변화시켜 주시니 감사
14. 남들이 오고 싶어 하는 미국에 오게 해 주시니 감사
15. 미국 온지 14년 3개월 동안 건강히 일할 수 있도록 해 주시니 감사
16. 큰 아들 열심히 공부하고, 작은 아들 열심히 직장 다니게 해 주시니 감사
17. 아직 작지만 한의원을 허락하여 주시니 감사
18. 아픈 사람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주시니 감사
19. 열심히 함께 일하는 친구들을 주시니 감사
20. 크고 깨끗한 House에서 살 수 있게 해 주시니 감사
21. 친 자매와 같은 친구-박정희(산부인과 의사)가 있게 해 주시니 감사
22. 귀엽고 예쁜 강아지와 고양이도 함께 살 수 있게 해 주시니 감사
23. 불경기 때 모든 필요를 알고 채워 주시니 감사
24. 적지만 가난한 사람 도와 줄 수 있게 해 주시니 감사
25. 금년 1년도 우리 가정 지켜 주시니 감사.
26. 부족하지만 거룩하게 살려고 힘쓰는 마음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생각(Thinking)에서 감사(Thanking)가 나옵니다. 생각이 깊은 사람이 감사가 진한 법입니다. 평소에 감사하지 못하는 것은 분주함에 밀려 깊이 생각할 겨를이 없이 살기 때문입니다. 작은 감사가 큰 감사가 되고, 경우에 따라 감사가 범사 감사가 되고, 절기 감사가 매일 감사가 됩니다. 감사의 하루하루가 이어져 마침내 평생 감사가 됩니다. 이 모든 과정에 억지 감사, 체면치레 감사, 계산된 감사가 확 변하여 진실한 감사, 넘치는 감사, 감격의 감사가 됩니다.
금년은 유달리 힘들고 어려운 해였습니다. 수년 동안 지속된 불경기의 여파로 경제생활과 함께 마음과 행동이 위축되었습니다.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어 뜻과 달리 이기적이고 불신앙적으로 살았습니다. 맘 잡고 앉아서 곰곰 생각하는 감사절이 되면 좋겠습니다. 오랜만에 감사의 제목을 낱낱이 적어보시기 바랍니다. 얼어붙었던 마음이 녹아서 감사의 부자가 될 것입니다. 감격적인 감사의 절기가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