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유학생과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평생 아버지를 몇 번 보지 못하고 어머니와 할머니 그리고 의붓아버지 손에 자랐습니다. 열심히 공부하여 변호사가 되고, 법학 교수가 되고, 사회 운동을 하다가 상원의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2008년에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첫 흑인 대통령이 됨으로써 노벨 평화상을 받았습니다. 몇 번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들어보았습니다. 자신감과 확신에 찬 자세와 여유와 설득력이 강한 연설은 정말 일품입니다. 항상 희망을 말하고, 변화와 전진을 말하여 소년처럼 꿈을 꾸는 나라, 꿈의 성취를 예찬하는 나라, 미국 사람들을 열광시킵니다.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 성적인 약자와 소수자 편에 서 있어서 가난한 사람들, 흑인들, 히스패닉들, 그리고 아시아인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 재선에 성공하고, 지난 월요일에 취임식을 거행하였습니다.
정치적인 차원, 인간적인 차원에서 보면 정말 호감이 가는 대통령입니다. 연설을 듣고 있으면 절로 빨려 들어갑니다. 어려운 것도 쉽게,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서 설득합니다. 자신을 우위에 두고 백성들에게 훈계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들이 희망이요, 당신들이 영감이요, 당신들이 주인공이라고 역설하던 재선 성공 연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경청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재선취임 연설에서도 대통령으로서의 맹세가 군입대하는 젊은이들의 맹세, 시민권을 받을 때 하는 맹세 등 우리 모두의 맹세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백성과 동일시하는 겸손함이 몸에 배여 있습니다. 총기 난사로 어린이 20여명이 살해당한 날 TV 앞에 선 오바마 대통령은 자꾸 눈물을 찍어내면서 아버지로서의 아픈 가슴을 쓸어내리며 극한 슬픔과 충격에 빠진 국민을 보듬어 위로하였습니다. 미국은 정말 탁월한 정치인, 명석한 정치인, 감성이 살아있는 정치인, 백성을 품고 섬기려는 선한 동기를 가진 겸손한 대통령을 가졌습니다.
정치와 종교의 엄격한 분리를 기정사실로 여기는 현대 사상은 수천 년 인류 역사에 아주 생소한 것입니다. 아직도 여러 나라에서는 정치 권력자와 종교 세력이 한 사람 또는 한 집단에 속해 있습니다. 종교와 정치는 인간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적한다는 점에서 동일합니다. 다만 이 땅의 삶에 국한 되는 정치와 달리 종교는 현세와 내세의 행복을 추구합니다. 사람은 정치만으로도 종교만으로도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실감합니다.
정치와 종교는 서로 주도권을 다투는 관계입니다. 현대 사회는 정치가 주도적이고 종교가 종속 내지는 소외된 세력처럼 되어갑니다. 종교는 절대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으나 정치는 백성들의 뜻을 모아 선악의 기준을 바꾸어갑니다. 여기서 정치와 종교가 부딪히지요. 서로 대등한 관계에서 긴장관계가 유지되면 바람직합니다. 정치가 종교에 종속되었던 때를 중세 암흑기라고 합니다. 종교가 정치에 종속되면 종교의 본질이 왜곡되어 존재 의의를 상실하는 비극이 됩니다. 한국의 기독교 단체가 정치인들에게 줄을 서서 어느 한 쪽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이런 위험한 증상으로 보입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한 유명한 국무총리는 성경 로마서를 인용하면서 유신독재정권에 기독교가 복종해야 한다고 주장하여 파장을 일으킨 적이 있었는데 그나마 그 때는 교회가 살아있었다고 하겠습니다.
팀 라헤이 목사님은 1987대 말에 쓴 책에서 1992년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이 소돔과 고모라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 그 선거에서 빌 클린턴이 당선되었습니다. 그리고 동성애자들의 군 입대를 허용하는 “말하지도 말고, 묻지도 말라!”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훤칠한 외모와 탁월한 언변과 유능함으로 매우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한 대통령이었습니다. 성 스캔들로 퇴색되었지만 가장 인기 있는 대통령 중의 하나입니다. 문제는 잦은 여론 조사로 백성의 뜻을 좇아가면서 하나님의 뜻을 저버린 것입니다. 복음주의 신학교의 교수로 평생을 사신 백인 목사님께서 “빌 클린턴 대통령은 사탄의 제일의 종이다!”라고 하는 말을 직접 들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 걸음 더 나갔습니다. 동성결혼을 지지하고, 동성애자 시인의 축시와 동성애자 밴드의 반주와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목사의 축도로 취임식을 마쳤습니다. 그 감동적인 어조로 동성애 형제자매들도 평등하게 창조된 사람들이기에 동등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취임연설로 우레 같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문제는 하나님의 진노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 성도들의 사명을 여기에서 찾아야 합니다. 대통령 주변에 경건한 성도들이 포진하도록,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오도록, 대통령이 하나님의 공의를 행하고, 하나님의 진리를 수행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대통령이 하나님의 축복을 불러오는 정책을 펼치도록 부르짖어야 합니다. 소돔과 고모라가 되어가는 미국을 구하는 길은 성도의 기도 외에는 다른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도 새벽마다 기도합니다. 우리 함께 기도합시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