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사모곡(思母曲)

황의정 목사 0 12,186 2018.05.05 10:07

둘로스교회 황의정 목사의 목 회 서 신 515호 05-21-2017


리는 어머니의 열매입니다어머니 안에서 빚어지고 자랐습니다어머니의 품에서 젖을 먹으며 자랐습니다어머님의 자장가에 잠이 들고어머니의 부르심에 깨어나고어머니의 손맛에 길들여지며 배부르게 먹고 자랐습니다어머니는 아프지도 않고어머니는 배도 안 고프고어머니는 슬프지도 않고어머니는 영원히 돌아가시지도 않을 것처럼 믿고 자랐습니다그래서 어머니의 외로움이나 연약함을 마냥 잊고 살다가 갑자기 훌쩍 떠나실 때 망연자실하게 됩니다어머니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지고 한없이 죄송한 마음이 드는 것은 그래서 인 듯합니다어머니가 되고 아버지가 되어서 떠나가신 어머니인데도 이런데 하물며 어머니를 일찍 여읜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2016년 전북교육청 공모전에서 동시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

 

<가장 받고 싶은 상>

이 슬(이 전북 부안군 우덕초등학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짜증 섞인 투정에도

어김없이 차려지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그런 상

 

하루에 세 번이나

받을 수 있는 상

아침상 점심상 저녁상

받아도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안 해도

되는 그런 상

그때는 왜 몰랐을까?

그때는 왜 못 보았을까?

그 상을 내시던

주름진 엄마의 손을

 

그때는 왜 잡아주지 못했을까?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꺼내지 못했을까?

그동안 숨겨놨던 말

이제는 받지 못할 상

앞에 앉아 홀로

되뇌어 봅니다.

엄마사랑해요.”

엄마고마웠어요.”

엄마편히 쉬세요.”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엄마상

이제 받을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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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우리에게 어머니를 주셨습니다.

어머니는 우리에게 사랑을 보고 느끼고 듣고 또 하게 만들어주셨습니다어머니는 우리에게 하나님을 보고 느끼고 믿고 사랑하게 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어머니를 주시고 기뻐하셨습니다.

우리는 어머니를 영원히 그리워합니다.

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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